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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의 페밀리어는 물을 싫어하는지 묘의 품에서 빠져나갈려고 애를 썼으나, 한번 마음에 든 것은 절대 놓지 않는 어린애답게 묘도 고양이를 놓아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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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아악! 놔! 루나가 싫어하잖아!!

“흥! 메~.”

“나? 난 괜찮아.”

자신을 부르는 호칭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것인지 현민은 루나라는 이름을 쉽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녀가 부른 ‘루나’는 현민이 아닌 묘의 품에 안겨있는 고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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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자. 우리 착한 묘는 작은 동물 괴롭히면 안돼, 알았지?”

토닥토닥 묘의 품에서 고양이를 풀어준 현민은 묘를 끌어안고 토닥여줬다. 자신의 품을 벗어난 고양이가 아쉬운 듯, 한동안 고양이만을 바라봤으나 고양이 보다는 현민의 품이 좋은지 잠시 후에는 현민의 가디건 속으로 파고 들어가 있었다.

“도대체 나는 어떻게 찾은거야?”

상황이 정리되자 현민은 고양이를 향해 물었고, 고양이는 거만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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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훗… 네가 내 손을 벗어날 수 있어?

“하아….”

방법은 알지 못하지만 자신을 찾는 것을 귀신같이 하는 린의 마법은 현민도 진작에 두 손 들고 있었다.

-그보다 밤이 외로웠냐? 하피까지 찾아가 몸보신하게?

“윽!”

낯부끄러운 말을 서슴없이 내뱉은 린 때문에 현민의 표정이 일그러저 버렸다. 하지만 하피는 그런 현민이 걱정되는지 더욱 달라붙었고, 고양이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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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만났었던 하피야. 내 왼팔에 새겨진 문신의 주인이고.”

-룬 내꺼야.

변명을 하고 있는 현민에게서 본능적인 위험을 느낀 것인지 하피는 현민을 껴안고, 린의 페밀리어를 노려보았다.

울컥!

부들부들….

껴안고 있는 하피를 피하지 않는 현민과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하피 때문에 린은 속에서 ‘분노’라는 이름을 가진 것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너! 당장 이리와!!!

-메…..롱 -캬아아악!!!

자신 때문에 두 명의 여성이 싸우고 있다는 현실이 너무나 낯설게 느껴진 현민은 그녀들의 싸움에 끼어들지 못한 채 난처한 얼굴로 구경만 했다.

-너! 거기서 움직이지마!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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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말이 끝나자마자 저 멀리서 무언가 빠르게 날아오는 것이 보였고, 현민은 그것이 린이라는 것을 쉽게 눈치챘다.

끼이익!!

하피들의 영토에 침입한 린 때문인지 모든 하피가 날아올라 린을 공격하려 했으나 현민의 옆에 있던 하피의 울음에 모든 동작을 멈추고 자신들의 둥지로 돌아가 버렸다.

“빨리왔네?”

“빨리왔네?”

“흥! 내가 뒷동산 오는 길도 잃어버리는 바보인 줄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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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의 말을 듣고서야 현민은 자신이 있는 곳이 평소 마을에서 보이던 하나의, 언덕 넘어 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마법을 배우기 위해 찾아온 장소인 만큼 사냥이나 산책 같은 것을 단 한 차례도 해본적이 없는 현민이 뒷동산을 알아보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었다.

“이번에 계약한 물의정령 묘야. 내가 잘못된 부탁을 하는 바람에 네들 옷이 사라졌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