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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모습이기에 거칠게 대할 수 없었던 현민은 피하지도 떨어지지도 못한 채 얼굴만 붉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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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을까? 어차피 게임이니 한번쯤은 상관없지 않아?’

내려다보이는 가슴계곡과 예쁜 목선에 자꾸 시선이 갔고, 자신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붉은 입술이 탐났다.

‘한번….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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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민의 고개가 살며시 내려가며 하피의 얼굴과 가까워졌고, 현민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하피와 눈이 마주쳤다. 하피의 눈이 살며시 감겼고, 현민 역시 두근거리는 심장소리를 느꼈다.

“그만.”

흠칫!

좋은 분위기에 갑자기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현민은 깜짝 놀랐다. 다른 사람의 목소리라 생각했던 그것이 싸움이 끝난 이후 정상적으로 돌아온 자신의 목소리였기 때문이었다.

-룬?

“미, 미안!”

자신을 바라보는 하피의 얼굴에 화들짝 놀란 현민은 다급히 그녀로부터 거리를 만들었다.

-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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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현민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는지 하피는 현민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그녀가 다가오는 만큼 현민은 뒤로 물러나며 그녀를 피했고, 그녀와 현민이 자리를 옮기는 시강남룸싸롱 강남텐카페 강남유흥 강남풀싸롱 강남레깅스룸싸롱 강남노래방이 많아질수록 그녀의 눈에는 물기가 많아졌다.

-룬, 나 싫어? 나, 룬 많이 좋아, 나 정말 많이 좋아. 흑.

그녀의 눈에서 마침내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고, 현민은 도망가지도, 다가가지도 못한 채, 허둥거렸다. 그녀는 무릎을 모으고 손을 대신해 날개로 눈물을 닦고 있었다.

‘윽! 보일 것 같은데….’

‘변태냐? 여자가 울고 있는데 감싸줄지 알아야지.’

그녀에게 다가가려던 현민은 그녀의 흰 살결에 자꾸 눈이 돌아가는 자신과 그런 자신을 질책하는 또 하나의 자신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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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윽…

“괜찮아, 울지마. 나도 좋아해. 너를 많이 좋아해. 아주 많이.”

-흑.

울고 있는 하피를 껴안아 달래주고 있는 사이, 현민은 자신의 몸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과거, 유저들의 공격을 피할 때처럼 몸이 공중으로 뜨는 느낌과 함께 눈으로는 보고 있으나 모든 감각이 없는 그런 느낌이었다.

‘지금 내가 말하고 있는게 맞나?’

마치 제 삼자가 말하는 것처럼 현민은 자신이 말하는 내용이 타인이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을 듣는 듯 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가 무엇을 말할지 생각할 수 있는 것을 보면서 자신의 몸이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 착하지? 이제 울지마. 응?”

-룬, 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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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품에 안겨있는 하피의 옷이 벌어지면서 그녀의 속이 훤히 들여다보였다. 현민의 고개가 숙여져 있기에 현민의 눈동자가 향하는 방향은 그녀의 속이었으나, 다시 감각을 되찾은 현민은 깊은 생각에 빠져있었기 때문에 자신이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지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

현민이 정신을 차렸을 때, 그는 자신의 옆에서 하피가 껴안고 있었으며, 자신의 배 위에서 묘가 자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올려다 보이는 하늘에는 별이 떠 있었고, 현민은 지금까지 자신이 무엇을 생각하고 행동했나 생각해 보았지만 그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기억나는 것이 없었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것이지…….?’